탄세가 - 보배같은 이세월을 정신없이 다보내고

탄세가 사랑하온 벗님네들 이내말씀 들어보오 천지만물 번화한것 주제없이 절로있고 고대광실 높은집이 임자없이 절로될까 만물중에 귀한사람 귀한본분 무엇이오 먹고입고 쓰는것을 뉘가준지 모르고서 흉년들면 천주원망 풍년들면 마귀공경 천주순명 천당가고 마귀순명 지옥감은 이치연구 할지라도 순리대로 될것인데 진심으로 영원생각 힘써회개 하여보오 만일내말 아니듣고 종시회개 아니하면 그모양이 어찌될꼬 위태함을 자청이요 자기영혼 결박하여 지옥불에 던짐이라 영세할때 허원한것 준행하고 아니함을 심판때에 물으시고 행실대로 정하시니 허원대로 행했으면 언약대로 상주시고 허원대로 못했으면 언약대로 벌주시니 영세할때 결약문서 천주대전 있는지라 상을받고 벌받음이 제행실에 달렸으니 천당가고 지옥감을 마음대로 가릴지라 영세은혜 어떠한지 세세생각 하여보오 칠성사중 제일성사 성세성사 의논컨대 원죄사할 본법이요 독일무이 한법이라 원죄사치 못하고는 구령할수 없을거요 성세받지 아니하고 원죄사치 못하나니 구령길에 외문이요 생명구할 널판이라 모든은혜 받는것이 영세하여 받는지라 영세은혜 저버리면 그모양이 어찌될꼬 천당길에 들었다가 지옥길로 회정하여 천지주재 없는줄로 사후상벌 없는줄로 천당지옥 없는줄로 사후고락 없는줄로 답답하기 절벽이요 아득하기 밤중일세 광명하온 천주도리 만단으로 설유하되 이리핑계 저리핑계 이리비방 저리비방 불쌍하다 이런사람 고집불청 자살일세 재물얻어 부자되고 공명얻어 벼슬하며 그몸죽지 아니하고 세상복락 다보려니 아득하다 이사람아 네맘대로 하겠는가 죽을날이 부지불각 네가도망 못하리라 공죄심판 갑은작이 네가면치 못하리라 그때되고 볼량이면 부귀공명 허사로다 영혼공부 하면서도 사농공상 다하건만 세속일만 중한걸로 사후사를 전혀몰라 밤낮으로 꾀하는바 재산명리 뿐이로다 장생불사 이곳이야 죽을날이 가까웠다 금은재화 네재물이 뉘재물이 되겠는가 고관대작 높은벼슬 소용무처 간데봐라 어떤이는 살펴보면 구경하기 열심나서 음률회사 놀이청과 탈꾼모여 탈노는데 쇳소린지 옥소린지 풍류던지 노래던지 잠잠하고 들으면은 각각소리 분명하고 무심하고 들으면은 무엇인지 모르나니 무슨소리 귀에들며 무슨소리 깨달을까 만단설유 하는말이 귀밖으로 지나가고 도리설명 하는것이 쇠귀에다 경을읽어 죽을때를 당하면은 그재물을 가져갈까 엿가마에 빠진파리 어찌하면 건저낼까 어떤이는 살펴보면 술먹기로 일을삼아 자고나면 해장하기 해장후에 또취한다 살림살인 줄어가고 술먹기만 늘었구나 일배일배 부일배로 진흙같이 취한후에 자기코로 보습삼아 대로상에 밭을가니 똥물에서 노는오리 저냄새를 어찌할꼬 어떤이는 살펴보면 산협소로 찾아들어 절간에서 단발하고 송락바랑 중의행장 목탁일랑 손에들고 여염으로 나리더라 이집저집 구걸하여 부처공경 지성으로 아미타불 염불공부 네생각이 헛되었다 천주조성 하신걸로 우상공경 한단말가 그열심을 회복하여 천주공경 하여보라 물송진에 붙은개미 어찌하면 떨어질까 어떤이는 살펴보면 거짓교에 미혹하여 밤낮공부 헛것이나 제생각에 옳은줄로 정대광명 옳은도리 진심으로 설유하되 그것노면 죽을줄로 외면하고 듣지않네 마귀그물 싸인고기 어찌하면 벗어날까 어떤이는 살펴보면 장사생애 골몰하여 부모처자 작별하고 천리타향 지척같이 동서분주 결을없이 이곳저곳 시세보면 무슨물건 이가날까 두루두루 탐문하며 시세외에 눅게사서 어디가서 일을볼까 한번장사 얼마남고 두번장사 얼마되고 이삼년만 잘하면은 몇만금을 남겨다가 밭도사고 논도사서 부자살림 하려하니 네생각이 헛되었다 독장사의 구구로다 두렵도다 우환질병 임종때가 머지않다 꽃을탐해 가던나비 거미줄에 걸렸으니 가련하다 네신세야 어찌하면 살아날까 어떤이는 살펴보면 오한행실 그전대로 양반타령 열심으로 근본자랑 일을삼아 모든사람 내려보고 자기몸을 추켜세워 남의허물 잡아내며 자기선을 꾸며내니 더럽도다 그행실을 어느누가 좋다할까 일락서산 황혼시에 박쥐한놈 또나왔다 날새짐승 잠을자고 각다귀와 모기중에 무호동중 리작호라 의기양양 넘노누나 불쌍하다 세속사람 여기미혹 저기미혹 사후사는 전부지요 세속중에 꼭잠겼네 사후영생 천주도리 듣지않고 비방하니 불사약은 싫다하고 급살약은 좋다하네 어물어물 사는사람 불쌍하고 가련하다 창파중에 빠진사람 어찌하면 건저볼까 여보시오 교형님네 한몸같은 우리교우 열심으로 배질하여 모든사람 건저보세 거룩하신 성교회여 돛대밑에 오주예수 앞을인도 천주성신 뒤를간호 천주성부 성인성녀 격군불러 남녀교우 합심하여 세상바다 풍파중에 빠진영혼 구해보세 어떤이는 살펴보면 소설보기 재미붙여 감의소설 강상월과 애정소설 벽부용과 의협소설 금낭이산 사정소설 추월색과 파도상선 옥연몽과 동정추월 수호지와 온갖소설 모아드려 밤낮으로 숙독하나 생전사후 무익이요 허송세월 백발일세 가련하다 이런사람 안개아침 길을잃고 가시바탕 돌서렁에 되는대로 휘갈리네 어느때나 정신차려 바른길을 찾아볼까 보배같은 이세월을 정신없이 다보내고 생전생업 언제하며 사후예비 언제할까 바른길도 하나이요 바른교도 하나이니 잡된것은 그만두고 실된것을 찾으시오 어떤이는 살펴보면 노동으로 연명하네 아침벌어 저녁먹고 저녁벌어 아침먹어 주야분주 겨를없이 연명하기 곤란하네 하루라도 못벌면은 먹을것이 바이없고 하루라도 병이들면 여러식구 굶을테야 성할적에 벌어먹고 병들적에 빌어먹어 곤란중에 원망없이 열심수계 정성으로 굶을때는 있을지나 신공때는 어김없이 괴로우나 즐거우나 병이드나 평안하나 살았으나 죽을지나 오주예수 의향대로 원망없이 감심으로 위주하여 잘받으면 고생군이 변하여서 영광군이 되오리다 홍진비래 고진감래 면할수가 없을지니 세상락을 탐하다간 영원고생 할것이요 세상고생 감수하면 영원복락 되옵니다 (終) [출처] 탄세가 |작성자 로사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