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가(思鄕歌) -최양업(토마)신부-
어화우리 벗님네야 우리본향(本鄕) 찾아가세
동서남북 사해팔방 어느곳이 본향인고
복지(福地)로나 가자하니 모세성인(聖人) 못들었고
지당(地堂)으로 가자하니 아담원조(原祖) 내쳤구나
부귀영화 얻었은들 몇해까지 즐기오며
빈궁재화(貧窮災禍) 많다한들 몇해까지 근심하랴
이렇듯한 풍진(風塵)세계 안거(安居)할곳 아니로세
인간영복(榮福) 다얻어도 죽어지면 허사되고
세상고난 다받아도 죽어지면 그만이라
우주간에 비껴서서 조화묘리(造化妙理) 살펴보니
체읍지곡(涕泣之谷) 그아니며 찬류지소(竄流之所) 이아니냐
아마도 우리낙토(樂土) 천당밖에 다시없네
복락(福樂)이 순전(純全)하고 길경(吉慶)이 충만하다
무궁세를 지내도록 영원상생(常生) 이곳이라
우리인생 바랄것이 이곳밖에 다시없네
세상만복 다받은들 천당복에 비길소냐
인간고초(苦楚) 다당한들 지옥영고(永苦) 비할소냐
갈길이야 있건마는 찾아가기 어렵도다
강성(强盛)한 많은도적 여기저기 숨어있어
좁은길에 매복(埋伏)하니 편히가기 어렵도다
삼구(三仇)는 밖을치고 칠도(七盜)는 안을치네
이렇듯한 적수단신(赤手單身) 어찌하여 이길소냐
이도적(盜賊)곧 못이기면 천당갈길 전혀없네
싸우기를 두려워서 도적에게 항복(降伏)하면
천당영복(永福) 아주잃고 지옥영고(永苦) 어찌할까
대부모(大父母)를 못가보고 흉마(凶魔)중에 종이되어
억만세를 지나도록 맹화중(猛火中)에 잠기어서
만고만난(萬苦萬難) 다받으니 절치통곡(切齒痛哭) 무궁하다
대해수(大海水)를 다퍼낸들 이고난을 면해보며
대지사석(大地砂石) 다세낸들 이앙화(殃禍)를 받을소냐
무궁함도 무궁하다 지옥고(地獄苦)의 영원이여
한번그릇 떨어지면 벗어날길 만무하다
천당지옥 분로(分路)할제 지척간(咫尺間)에 갈리우네
그 아니 두려우며 이 아니 삼갈소냐
어화 가련할사 세속사람 가련할사
대부모(大父母)를 저버리고 본고향을 전혀잃네
원수를 섬기면서 군부(君父)같이 공경하네
이도적을 사랑하여 적자(赤子)같이 보호하네
귀향소(歸鄕所)를 애탐(愛耽)하며 헛된세월 사모(思慕)하네
역여(逆旅)같은 이세상을 천만년을 경영(經營)한다
죽을기한 다다르니 눈물나고 한심하다
영혼거둘 기한되니 죽을병에 이르렀다
처자(妻子)를 영결(永訣)하고 세상만물 다버린다
질통육신(疾痛肉身) 벗은후에 주대전(主臺前)에 나아가서
엄심판(嚴審判)을 받은후에 평생죄악(平生罪惡) 드러나네
대부모(大父母)를 영결(永訣)하고 흉마중(凶魔中)에 떨어져서
천당진복(眞福) 영실(永失)하고 지옥불에 섶이되어
삼사오관(三司五官) 죄악대로 실고각고(失苦覺苦) 다받으니
억만세를 지나도록 절치통곡(切齒痛哭) 뿐이로다
천만고초(千萬苦楚) 다받으니 죽었다고 어찌하며
안위(安慰)할곳 없었으니 살았다고 이를소냐
죽도않고 살도않고 무궁세에 이러하니
그 아니 가련하며 이 아니 불쌍한가
우리무리 봉교인(奉敎人)도 죄과보속(罪過補贖) 못다하면
엄심판(嚴審判)을 받은후에 연옥(煉獄)불로 들어가서
죄과보속(罪過補贖) 다한후에 천당문에 오르거든
하물며 세속사람 영고지옥(永苦地獄) 오죽하랴
어화 벗님네야 우리고향 가사이다
가기는 가려니와 그저가기 어렵도다
깊고험한 세해중(世海中)에 홀몸으로 가잔말가
멀고높은 천당길에 빈손으로 가잔말가
저도적곧 쳐이기면 고향가기 쉬우리라
힘을쓰고 꾀를내어 한사(限死)하고 싸워보세
어찌하면 잘싸우며 어찌하면 이길소냐
태공병법(太公兵法) 쓰지말며 손자진법(孫子陳法) 하지말고
오주예수 표를삼고 다윗성왕(聖王) 본(本)을받세
고난으로 전장(戰場)삼아 고공(苦功)으로 성(城)을쌓고
십계(十誡)로 장대(將臺)삼고 지덕(智德)으로 문(門)을내고
애덕(愛德)으로 정병(正兵)삼고 겸덕(謙德)으로 기병(騎兵)삼고
묵상(默想)으로 병서(兵書)삼고 성경(聖經)으로 방패(防牌)삼고
절덕(節德)으로 기(旗)를삼고 의덕(義德)으로 갑옷삼고
용덕(勇德)으로 말(馬)을삼고 신덕(信德)으로 선봉(先鋒)삼고
망덕(望德)으로 복병(伏兵)삼고 고상(苦像)으로 절부(節斧)삼고
십자가로 창검(槍劍)삼세
전비(戰備)를 다갖추고 진법(陳法)을 차린후에
칠대(七臺)를 정제(整齊)하고 팔장(八將)을 선택하여
교오적(驕傲賊)이 나오거든 겸양대(謙讓臺)로 방어(防禦)하고
간린적( 吝賊)이 나오거든 시사대(施捨臺)로 방어(防禦)하고
사음적(邪淫賊)이 나오거든 정결대(貞潔臺)로 방어(防禦)하고
탐도적(貪 賊)이 나오거든 담박대(淡泊臺)로 방어(防禦)하고
분노적(忿怒賊)이 나오거든 함인대(含忍臺)로 방어(防禦)하고
질투적(嫉妬賊)이 나오거든 인애대(仁愛臺)로 방어(防禦)하고
해태적(懈怠賊)이 나오거든 흔근대( 勤臺)로 방어(防禦)하고
물화진(物禍陳)을 만나거든 신빈자(神貧者)로 저당(抵當)하고
흉폭진(凶暴陳)을 만나거든 양선자(良善者)로 저당(抵當)하고
희소진( 笑陳)을 만나거든 체읍자(涕泣者)로 저당(抵當)하고
탐린진(貪吝陳)을 만나거든 기의자(耆義者)로 저당(抵當)하고
빈핍진(貧乏陳)을 만나거든 애긍자(哀矜者)로 저당(抵當)하고
우환진(憂患陳)을 만나거든 심정자(心淨者)로 저당(抵當)하고
쟁투진(爭鬪陳)을 만나거든 화목자(和睦者)로 저당(抵當)하고
표한진(慓悍陳)을 만나거든 감수자(甘受者)로 저당(抵當)하소
밤낮으로 싸우다가 달없는때 만나거든
신애긍(神愛矜)을 횃불삼고 형애긍(形哀矜)을 등불삼아
형세(形勢)대로 싸우다가 근력(筋力)이 부족커든
주대전에 꿇어빌어 천조신성(天助神聖) 청병(請兵)하리
부청성우(父請聖佑) 힘입어서 구원병(救援兵)곧 내려오면
싸우기도 수월하고 이기기도 쉬우리라
중력(衆力)으로 합세(合勢)하여 이도적을 물린후에
좁은길을 다행하니 천당문이 거기로다
어화 가련할사 세속사람 가련하다
요행으로 만민중에 참도리를 들었어도
읽는것이 습속(習俗)이오 보는것이 체면이라
허영잡락(虛榮雜樂) 모든것이 영혼눈을 가리우네
어찌하여 회심하며 어찌하여 귀정(歸正)할가
진실한 이도리를 깊이알고 밝히알면
헛된체면 돌아보며 잠깐일락(逸樂) 탐할소냐
허황(虛 )할손 세속이오 홀홀( 忽)할손 영육(靈肉)이라
만인의 천조신성(天助神聖) 제성특은(諸聖特恩) 드리우사
신광(神光)으로 비추시고 영혼눈을 열으시며
참도리를 밝히알고 헛된영화 깨달으면
천당복락 안바라며 지옥앙화(殃禍) 안피할가
육신세속 미워하고 영혼일만 닦으리라
부귀영화 부러마라 그 아니 두려우며
빈궁고난(貧窮苦難) 설워마라 이 아니 다행하냐
천주사정 널리알고 사사귀정(事事歸正) 힘을쓰고
일락(逸樂)함을 다피하고 고난(苦難)함을 구하리라
슬프고 가련하다 세속사람 어림이여
처음에 없던사람 모친복중(腹中) 잉생(仍生)하야
이제까지 안양(安養)하고 이제까지 보존하니
이것이 뉘은혜며 이것이 뉘덕이냐
만물번화(繁華) 무적(無敵)한데 절로난가 짐작하랴
너희서 젊은사람 몇몇이나 죽었느냐
아무도 이인생이 길지못할 이인생아
천당길을 비켜놓고 어느길로 가려느냐
한번실족(失足) 떨어지면 영고(永苦)지옥 이곳이라
한번일정 정한후에 다시변개(變改) 어렵도다
깊이깊이 생각하여 세속에게 속지마소
봉교인(奉敎人)의 말을듣고 외교인(外敎人)의 거동보소
기롱(譏弄)하여 비웃으며 무함(誣陷)하고 즐욕(꾸짖을즐.辱)하네
슬프고 가련할사 세속사람 어리도다
흉한마귀 섬기면서 보우(保佑)할까 전혀믿고
헛된제례(祭禮) 행하면서 참된걸로 전혀아네
먹고남은 재물(財物)가져 시제빈인(施濟貧人) 아니하고
헛된곳에 다쓰면서 몸치장과 집치장과
무자(無子)커나 유자(有子)커나 사귀봉불(事鬼奉佛) 무삼일고
재산이나 문필(文筆)이나 타인(他人)에서 초승(稍勝)하면
제복(福)으로 전혀믿고 교오(驕傲)하고 모만(侮慢)하며
승기자(勝己者)는 미워하고 여기자(如己者)는 좋아하네
탐린(貪吝)함이 그지없어 칭대(稱貸)함도 아니하되
의술인(醫術人)과 무기인(舞妓人)은 아끼잖고 많이주네
밤낮으로 꾀한바는 재산명리(名利) 뿐이로다
할일없이 한가할제 논인장단(論人長短) 일삼도다
남의허물 조금보면 보태가며 전파하고
남의선행(善行) 조금보면 모여가며 기소(譏笑)하네
재능(才能)한이 있다하면 보도않고 시기(猜忌)하고
사술(邪術)인곳 있다하면 찾아가며 후대(厚待)하네
부성자(富盛者)는 질투(嫉妬)하고 고약자(孤弱者)는 압모(狎侮)하네
헛맹세와 망증(妄證)함을 기탄없이 잘도하네
부질없이 시비하여 원수맺기 일삼는다
동포의(同胞誼)를 전혀잊고 구적(寇賊)으로 대접하네
외면(外面)으로 미워하며 내심(內心)으로 죽이느냐
창안백발(蒼顔白髮) 되어서야 죽을줄을 짐작하고
재물탐키 줄지않고 교오(驕傲)하기 그지없어
가지가지 수복(壽服)짓고 좋은관곽(棺槨) 예비하며
어화 - 가련할사 세속사람 어림이여
혼미하고 우몽함을 연민하고 불인(不忍)하여
참도리를 드러내어 개유(開諭)하고 명증(明證)하니
여러말을 못하여서 훼방하고 모욕하네
허탄하고 요망하다 조물진주(造物眞主) 있단말가
절로생긴 하늘땅을 그뉘라서 지어내며
천주먼저 있다하니 어디로서 조차날꼬
기운모여 얼굴되니 영혼육신 무슨말가
생존사멸 무기(無期)하니 천당지옥 있을소냐
상제강생(降生) 무슨일고 동정생자(童貞生子) 하단말가
말끝마다 허탄하고 들을수록 기괴(奇怪)하다
전지전능 분명하면 남의손에 죽을손가
돌기둥에 편태(鞭笞)받고 십자가에 죽었거니
무슨능(能)히 부활하며 무슨능(能)이 승천할꼬
어찌하여 한몸위에 만민죄를 다속(贖)할가
사심판과 공심판을 어디가서 받단말가
황양백골(荒凉白骨) 썩었거든 어느몸에 상벌하며
썩은흙만 남았거든 육신부활 무슨말가
수화중(水火中)에 죽은사람 무엇으로 부활할가
세상밖에 어느천지 다른세상 또있는가
주공공자(周公孔子) 아닌말을 너희한테 처음듣네
세상도에 어긋나고 인간사에 뒤집혔다
그렇고도 옳다하며 이렇고도 사람이냐
나라에서 금한일을 숨어가며 행탄말가
집안에서 말린것을 고집세워 하단말가
제조상을 배척하고 제귀신을 물망(物望)하네
천주뿐만 섬기면서 군부(君父)께도 배척(排斥)하네
그렇고도 옳다하랴 불도(佛道)만도 못하도다
기제(忌祭)거니 묘제(墓祭)거니 아주끊고 아니하니
주공제례(周孔祭禮) 고칠소냐 정주가례(程朱家禮) 고칠소냐
삼년제(三年祭)도 아니하니 뉘가너를 생양(生養)한가
도리설사 옳다한들 남않는걸 하잔말가
동국(東國)에서 생장(生長)하여 서국법도(西國法道) 하단말가
서국법도 행할진대 동국의관(東國衣冠) 쓰지말지
너희도리 옳다하면 죽이기는 무슨일고
부모동생 배반하니 대죄인이 아닐런가
이리이리 훼방하고 저리저리 모욕하네
훼방하기 그친후에 다시고쳐 말을하되
너희분노 버리우고 나의말을 들어보라
증거하여 개유(開諭)하고 비유(比諭)하여 밝히리라
함묵(含默)하고 들어보며 회심(回心)하고 생각하라
우물밑의 개구리가 하늘큰줄 어찌알며
밭도랑에 노는고기 바다큰줄 어찌알랴
금성(金聲)이나 옥성(玉聲)이나 풍류(風流)거니 노래거니
잠잠하고 들어보면 각각소리 분명하다
무심하고 들을진대 무엇인줄 모르나니
어찌하여 귀에들면 무슨도리 깨달을꼬
부언낭설(浮言狼設) 익히듣고 훼방(毁謗)함만 힘쓰느냐
너희마음 돌아보라 무슨도리 알았느뇨
희문주공(姬文周公) 지은글도 그도또한 모르거든
하물며 천주사정 호말(豪末)이나 엿볼소냐
요순우탕(堯舜禹湯) 주공(周公)들도 천주진정 모르기로
조물진주(造物眞主) 계신줄을 명백진정(明白眞情) 몰랐으되
황천상제(皇天上帝) 대주제(大主帝)를 공경하여 섬겼으나
천신마귀 있는줄을 그도또한 몰랐도다
다행하다 우리교우 조물진주(造物眞主) 얻었구나
모르는것 알아내고 어두운것 밝혀내니
어찌하여 이런도(道)를 참된줄을 모르는가
그르다고 훼방하고 외국도(外國道)라 배척하네
외국도라 배척하면 외국문자(外國文字) 어찌쓰노
의례복서(儀禮卜書) 노불도(老佛道)도 동국법(東國法)이 아니로다
원근지방(遠近地方) 의론말고 옳으면 쫓나니라
살펴보고 살펴보며 헤어보고 헤어보라
네평생에 쓰는행도(行道) 외국(外國)소리 불소(不小)토다
가례(家禮)거니 상례(喪禮)거니 본국(本國)에서 지은게냐
복서(卜書)거니 술서(術書)거니 외국문서(文書) 아닐러냐
너희믿는 석가여래(釋迦如來) 서국소산(西國所産) 아닐러냐
미친마귀 속인술을 어찌하여 믿었던고
인자은주(仁慈恩主) 세운교(敎)를 어찌하여 훼방하뇨
조그마한 집안에도 주장(主將)한이 다있거든
하물며 천지간에 주제(主帝)어찌 없을소냐
주장한이 없다하면 화성만물(化成萬物) 뉘가하노
네몸에 항상있는 영혼삼사(三司) 모르거든
하물며 무한하신 천주역능(力能) 어찌알며
천주역능 모르거든 천당지옥 어찌알며
천주지존(至尊) 모르거든 신마유불(神魔儒佛) 어찌알며
삼사분별(三司分別) 모르거든 인물분수(人物分數) 어찌알며
사행분별(四行分別) 모르거든 조화유행(造化流行) 어찌알며
사말종향(四末終向) 모르거든 헛된제례(祭禮) 어찌알며
마귀사정 모르거든 이단사술(異端邪術) 어찌알며
원조범명(原祖犯命) 모르거든 강생도리(降生道理) 어찌알며
천주전능 모르거든 강생동신(童身) 어찌알며
천주강생 모르거든 부활승천(復活昇天) 어찌알며
혈세보속(血洗補贖) 모르거든 치명사정(致命事情) 어찌알며
전능화성(全能化成) 모르거든 육신부활 어찌알며
헛된세속(世俗) 모든사욕(私慾) 심신중(心身中)에 꽉찼거든
어찌하여 참도리를 조금인들 용납(容納)하랴
차고찬 물그릇에 조금이나 더들소냐
검고검은 먹물위에 아무빛도 못드나니
너희마음 돌아보라 무엇으로 채웠느냐
맑은걸로 채웠느냐 흐린걸로 채웠느냐
채운것이 사욕(私慾)이오 묻은것이 육욕(肉慾)이라
어찌하여 착한도리 호말(豪末)이나 용납(容納)하랴
천주모상(貌像) 모르거든 네영혼을 살펴보라
기이함도 기이하다 영혼의 묘함이여
무형(無形)하고 무상(無像)하다 영명신능(靈命神能) 기이하다
멀고높은 하늘위를 순식간에 보고오며
크고넓은 바닷가를 수유간(須臾間)에 다녀오며
굳고굳은 돌산속에 걸림없이 횡행(橫行)하며
적고적은 겨자(芥子)속에 용납하여 드나드네
큰것으로 말할진대 온천하에 충만하고
미(微)하기로 말할진대 한겨자(芥子)에 감추이네
기이함도 기이하다 영혼의 묘함이여
우리사람 한영혼도 다이같이 기이커든
하물며 전능천주 기묘하심 어떠할고
천지개벽 하실적에 없는걸로 지으시고
천당지옥 배포(配布)후에 무수천신(天神) 만드시고
인류시조(人類始祖) 지으실제 영혼육신 결합하고
만물내사 안양(安養)하고 천신내사 호수(護守)하네
시각(時刻)으로 보호하고 성신(聖神)으로 도우시니
크고너른 이은덕을 어디다가 비길소냐
슬프도다 세상사람 혼미(昏迷)함도 그지없다
이은혜를 저버리고 뭇죄악을 다범(犯)하여
마귀손에 떨어져서 영겁중(永劫中)에 침륜(沈淪)할새
자비함을 발하시고 연민(憐憫)함을 드리우사
강생하여 구하시며 수난(受難)하여 속(贖)하시고
마귀손에 벗겨내어 두번살길 열으시고
부활하여 승천하사 천당문을 크게열고
성신화형(聖神火刑) 강림(降臨)하사 신광(神光)으로 비추시네
성총(聖寵)으로 상을주어 천당으로 올리시니
호대은덕(浩大恩德) 무궁하다 무엇으로 갚을소냐
세상걸로 갚자하니 지어주신 물건이라
무엇으로 사은(謝恩)할꼬 내몸까지 주셨구나
아무것도 못드리니 순명(順命)밖에 다시없네
어찌하여 순명하며 어찌하여 피죄(避罪)할꼬
초성삼덕(超性三德) 십계칠극(十誡七克) 십사애긍(十四哀矜) 진복팔단(眞福八端)
밝히알고 굳게지켜 오래도록 피치말고
부지런히 힘을쓰면 공(功)이되고 덕(德)이된다
살펴보고 살펴보며 생각하고 생각하라
언제부터 너희몸이 이세상에 있었느냐
주제(主帝)없이 절로나고 혈기(血氣)로만 되었느냐
직분(職分)없이 그저나며 무엇하러 생겼느냐
조그마한 벌레라도 저할본분 다있거든
하물며 우리사람 직분없이 생겼으랴
포식난의(飽食暖衣) 지내면서 허다세월 허송하랴
수(壽)한자는 복(福)타하고 요(夭)한자는 화(禍)라하며
부(富)한자는 길(吉)타하고 빈(貧)한자는 흉(凶)타하네
가련할사 수부자(壽富者)여 그 아니 무서우랴
참도리를 밝히알고 생래사왕(生來死往) 통달(通達)하고
교탐일락(驕貪逸樂) 방사(放肆)하면 금수정욕(禽獸情慾) 다를소냐
탐인(眈人)하고 음사(淫肆)하며 천주십계(天主十誡) 모를진대
만물중에 귀한사람 어떤것이 분별(分別)이냐
의복입은 짐승이오 영혼있는 금수(禽獸)로다
일로조차 볼양이면 이름에만 사람이라
생각하고 생각하라 무슨능(能)이 네있느냐
낳고싶어 네났느냐 죽고싶어 네죽느냐
살펴보고 살펴보라 먹고입고 쓰는것이
네능(能)으로 만든건가 네능(能)으로 지은건가
태양빛곧 안비추면 어떻게 앞을보며
우로지택(雨露之澤) 없었으면 무엇으로 생곡(生穀)하며
여러해만 흉년들면 무엇으로 보명(保命)하며
호수천신(護守天神) 안도우면 마귀한테 견딜소냐
세상만물 화성(化成)하사 네일신을 안양(安養)할제
받은직분 없단말가 호선호악(好善好惡) 어쩐일고
관계한데 있을진대 귀정(歸正)한데 없을소냐
받은직분 있을진대 봉명(奉命)할곳 없을소냐
제나라의 본임금도 상을주며 벌을하네
봉명사신(奉命使臣) 수임자(受任者)도 명(命)을쫓아 다하거든
일로조차 볼양이면 선악상벌(善惡賞罰) 다알거든
하물며 만유지상(萬有之像) 신인만물(神人萬物) 차지하여
무소부재(無所不在) 하셨으니 못볼것이 있을소냐
무소부지(無所不知) 하셨으니 모를것이 있단말가
지공지의(至公至義) 하셨으니 엄한책벌(責罰) 없다하랴
이세상에 허다사물(事物) 만수(萬殊)일이 천국사(天國事)라
살펴보고 살펴보면 영자(影子)모양 방불(彷佛)하다
너희어림 심하도다 진위허실(眞僞虛實) 모르면서
남의체면 살펴보면 그만하면 옳다하랴
너희헛됨 심하도다 시비곡직(是非曲直) 분별없네
세상체면 겉모양에 그만하면 예(禮)라하랴
너희마음 돌아보라 무엇으로 효양(孝養)하뇨
정성으로 효양하냐 의식으로 효양하냐
견마(犬馬)들에 이르러도 기를줄을 다알거든
양구체(樣軀體)만 다만알고 효경지도(孝敬之道) 아니하면
육축(六畜)에서 다른것이 어떤것이 분별이냐
생시효도 아니하고 죽은후에 제(祭)만하면
그만하면 효(孝)라하며 그만하면 예(禮)라하랴
성교도리(聖敎道理) 고사하고 소학대학(小學大學) 살펴보라
만분중(萬分中)에 일분(一分)이나 본받느냐 행하느냐
너희행위 살펴보라 참된 것이 무엇이뇨
남의이목(耳目) 걸린일은 기탄(忌憚)하고 부끄리며
천주이목 걸린일은 기탄없이 마구한다
성인성녀(聖人聖女) 하신행적(行蹟) 본체않고 마구하네
너희어림 심하도다 헛된일만 힘쓰도다
세상사람 미워한들 해로움이 무엇이냐
세상사람 버린것이 괴로움이 무엇이냐
천신성인 미워하면 해로움이 무궁하다
천주상제 버리시면 괴로움이 무궁하다
잠깐세상 위하다가 무궁세에 어찌하며
미친마귀 섬기다가 흉(兇)한화형(火刑) 어찌하랴
참도리를 배척하고 무궁세한(無窮世恨) 어찌할꼬
네악심을 돌아보라 경각(頃刻)이나 평안(平安)하랴
범한죄악 쌓였으니 어느때에 평안할꼬
네육신은 부성(富盛)하나 네영혼은 빈궁(貧窮)하다
화려의복 입었으나 네영혼은 벗었으며
좋은음식 배부르나 네영혼은 굶었으며
음성미색(淫聲美色) 즐겼으나 네영혼은 농고(聾 )되고
웃음으로 희락(戱樂)하나 네영혼은 체읍(涕泣)하며
네목숨은 살았으나 네영혼은 죽었으며
좋은집에 있다하나 지옥길이 가까웠다
너희종족(種族) 칭찬하나 호수천신 미워하네
너희붕우(朋友) 친애(親愛)하나 천조제성(天助諸聖) 버리신다
네신상에 지각운동(知覺運動) 주장함이 무엇이뇨
심판받을 기한미쳐 네영혼이 떠난후에
네육신은 온전하나 지각운동 있을소냐
네육신의 아낀재물 호말(豪末)이나 가져가랴
사랑하고 받은몸을 모두드려 벌레준다
네육신은 다모르나 네영혼은 다아나니
세상에서 듣던말이 이때당해 어떠할꼬
심판엄책 들을적에 교탐행사(驕貪行事) 어떠할꼬
천당영복 밝히아니 귀한것이 무엇이며
지옥흉화(兇禍) 밝히보니 천한것이 무엇이며
영정화복(永定禍福) 밝히아니 뉘우침이 어떠할꼬
평생섬긴 마귀들이 너를어찌 대접하뇨
너희회한(悔恨) 무궁하여 분명항상 이러리라
슬퍼하며 우는말이 애닯도다 내 일이여
저세상에 있을적에 무얼위해 아니하고
남의체면 보지말고 잠깐일락(逸樂) 탐치말아
권(勸)한말을 들어쫓아 천주예수 알았더면
이앙화(殃禍)를 아니받고 저복락을 얻을것을
헛된일만 힘쓰다가 이런벌을 받았도다
원수롭다 육신이여 미운것이 세속이다
평생믿어 섬겼더니 흉한 것이 마귀로다
나의마음 미혹하며 나의뜻을 유인(誘引)하여
이런곳에 빠지옴이 도시마귀 흉계로다
애닯도다 내일이여 다시세상 환생(환생)하면
온갖사망(邪妄) 다버리고 온갖규구(規矩) 다지키어
천당위에 올라가서 영광진복 영향(永享)할걸
이제이미 일이되어 영겁(永劫)중에 매이어서
한탄한들 하릴없고 뉘우쳐도 헛것이다
이고초(苦楚)를 어찌할꼬 견딜길이 아주없다
죽자하니 죽을손가 잊자하니 잊을손가
무궁함도 무궁할사 어느때에 면해볼꼬
이런말을 들었어도 너희마음 심상(尋常)하랴
옛말씀을 생각하라 생기사귀(生起死歸) 무슨말고
세상사람 태인것이 이한일이 매어있고
세상사람 죽는것이 저두곳에 만나니라
지은죄악 많하여도 통회(痛悔)하고 정개(定改)하면
천주인자(仁慈) 무궁하사 연민(憐憫)하고 도우시리
너도이제 회심(悔心)하여 대은주(大恩主)를 알아보라
육신일만 하지말고 영혼길도 돌아보며
잠시일만 위(爲)치말고 영세(永世)일을 경영하며
마귀종이 되지말고 천주의자(義子) 되었세라
세상공명 구(求)치말고 천국벼슬 생각하며
세상재물 탐(貪)치말고 천당즙물(什物) 사랑하소
잠생사(暫生事)만 하지말고 영생사(永生事)를 돌아보라
이제이말 안들으면 후회무궁 할것이라
이리이리 명징(明徵)하고 저리저리 개유(開諭)하니
이궁하고 어궁하야 다시훼방 아니하나
어찌보면 지리한듯 어찌보면 번민한 듯
아무말도 아니하고 먼하늘만 보는도다
어화 벗님네야 세속사람 가련하다
취생몽사 지내다가 영겁해(永劫海)에 빠지거늘
천만의외(千萬意外) 문교(聞敎)하여 제성특은(諸聖特恩) 많이입어
세속허황 깨쳐알고 신근(愼謹)으로 믿은후에
허다사망(邪妄) 모두끊고 천주교에 나아와서
혼미(昏迷)한일 많이알고 기묘한일 들어보니
천주성우(聖祐) 그아니며 성모은보(聖母恩報) 이아니냐
세상현인(賢人) 경서(經書)에도 허령불매(虛靈不昧) 하였으니
천군태연(天君泰然) 이라서야 백체종용(百體從容) 하나니라
인간행사 무죄후에 앙불괴천(仰不傀天) 이라하면
부귀공명 세락탐심(世樂貪心) 어디다가 쓸것이냐
영혼도리 아는이는 빈궁낙도(貧窮樂道) 하였도다
안연현인(顔淵賢人) ㅇㅇㅇㅇ
무슨덕을 보자하고 단식표음(單食瓢飮) 무슨일고
증맹자(曾孟子)의 오불효(五不孝)를 너희들이 생각하라
부모사후 제(祭)말이나 이단사망(異端死亡) 하렸느냐
너희무식 심하도다 무얼안다 하겠느냐
봉교인(奉敎人)의 일을보면 세속사람 아니니라
희황(羲皇)때를 비겨보며 요순(堯舜)때가 비겨볼까
참도리를 속히배워 인물행세 일치말라
종신(終身)토록 감사한들 만일(萬一)이나 갚을소냐
어화고향 벗님네야 우리고향 가사이다
세속훼방 탄(欺)치말고 세상체면 보지말며
세속명리(名利) 취(取)치말고 세간일락 탐치말며
삼구(三仇)를 힘써치고 칠도(七盜)를 굳게막아
천당길을 바로찾아 대부모(大父母)를 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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