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고난을 공경함
예수 오리와 동산에서 기도하실새, 우리 죄를 아파 한하심으로 마음 괴로움이 지극하여, 영혼이 죽기에 이르도록 근심하고 민망하사, 거룩한 마음이 부서지는 듯 피땀이 땅에 흐르신지라. 나도 예수와 한가지로 마음 괴로움을 받고, 예수 죄를 한하신 마음으로써, 내 죄와 만민의 모든 죄를 한할지로다.
예수 성부의 명을 들어 좇아 일어나 앞을 향하여 바로 가사, 감심으로 자기를 원수사람에게 붙이신지라. 이제 우리 마음을 정하여 천주의 명하신바를 들어, 조금도 뒤에로 물러가지 않고 정원으로 괴로움을 받을지어다.
유다스 예수를 삼십 은전으로 팔고, 예배함으로 그 원수사람에게 붙이매, 종도는 도망하여 흩어지고, 악당이 예수를 동여매어 여러 아문에로 보내는지라. 구하오니 예수는 우리 죄악을 사하시고, 모고해 모령성체함을 두려워하게 하소서. 이런 죄는 곧 예수를 마귀에게 붙임과 일양이니, 나 이제 마음을 정하여 정원으로 죽을지언정, 감히 죄를 범치 않고 감히 예수를 떠나지 않으리이다.
예수 악당에게 침 뱉음과 망증함을 받으시고, 수건으로 눈을 가리움을 받으시고, 만반 능욕을 받으시되, 순량한 고양같이 한 말씀도 내지 않으신지라. 우리 마땅히 예수의 인내하심을 본받아, 감심으로 괴로움을 받으며, 분노하지 말며, 원망을 갚지 말며, 쓸데없는 말과 좋지않은 말을 발하지 말지로다.
예수 편태와 자관의 고욕을 받으시니, 이는 우리 육신의 쾌락을 보속하며, 천주의 의노 그치게 하시기를 위함이라. 우리도 예수를 본받아, 천주의 공의를 보속하기 위하여 정원으로 괴로운 편태를 받으며, 정원으로 갖가지 형벌을 받고, 예수와 한가지로 세상에서 자관을 쓰다가, 예수와 한가지로 하늘에서 화관 쓰기를 바랄지로다.
비라도 남의 뜻 맞추기 위하여, 도둑 바랍바를 놓고 예수를 죽일 죄안으로 정한지라. 우리가 죄를 범하는 것이, 세속과 재물과 더러운 쾌락을 사랑함을 천주 사랑보다 더 중하게 함이요, 미소한 사물을 천주 위에 두고, 만물을 만드신 지존하신 천주는 아래로 둠이니, 이는 바랍바를 놓고 예수를 죽임과 일양이로다.
예수 십자가를 지시고, 십자가 위에는 우리의 죄악을 지고 갈와리아 산에 이르시니, 이는 우리를 권하여 자기의 십자가를 지라 하심이니 곧 각가지 환난과 괴로움이라. 우리로 하여금 능히 예수를 따라 천당길로 행하게 하심이로다.
예수 오시에 십자가에 못박히사 공중에 달리시니, 이는 하늘과 땅이 화합하고, 천주와 사람이 화목하게 하심이요, 강도들 중에서 한때반에 만고를 극진히 받으시고, 성혈을 다 흘리심은 우리 영혼 구하기 위함이라. 청컨대 예수는 우리를 네 십자가에 못박아, 한가지로 모든 괴로움을 받게 하소서. 오주 나를 사랑하셨으니 나는 사랑으로 사랑을 갚고, 죽음으로 죽음을 갚으려 하나이다. 또 구하오니 예수는 십자가의 강용함으로써, 만민을 이끌어 우리 주 예수께로 향하게 하소서.
예수 입으로 초담을 맛보시고, 우도의 죄를 사하시고, 당신 모친으로써 우리의 자모 되게 하시고, 또 가라사대, 부여 내 영혼을 네 손에 붙이나이다 하시고, 곧 머리를 드리우시고 죽으시도다. 구하오니 예수는 나에게 선종의 은혜를 주소서. 나는 내 영혼을 네 손에 붙이나이다.
예수 죽으시매 그 영혼이 고성소에 내리시고, 병졸이 창으로 그 늑방을 찔러 피와 물이 흐르시고, 문제들이 그 육신을 새석총에 장사한지라. 구하오니 예수 성혈은 우리 영혼의 더러움을 씻으시고, 우리로 천주의 자식이 되게 하시고, 네 공로를 우리에게 나눠주사, 세상에서는 은총을 받고 하늘에서는 영복을 얻게 하소서.